입력 2020-02-22 13:17  수정 2020-02-22 13:17

 

 

해병대 1사단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21일 서문 행정실 정문에 장병들의 면회 등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0.2.21/뉴스1 © News1

육·해·공군에서 모두 총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당국이 ‘초비상’ 상황에 처했다. 당장 군은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군인 신분의 확진자들이 제주와 충북, 충남, 경기에서 총 4명이 나온 가운데 군은 군내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별로는 육군 2명, 해군 1명, 공군 1명이다.

이날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포천에서 근무하는 육군 한 병사가 최근 발열 증상을 보였고 1, 2차 검사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사는 지난 14일께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격리 조치 중이다. 이 병사와 접촉한 부대원들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당초 국방부는 대구를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해당지역 거주자와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만 휴가를 연기하고 외출과 외박, 면회를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군복무 중인 해군 병사 A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충청 지역에서 근무하는 육군 장교 B씨와 공군 장교 C씨의 감염 소식까지 들려오자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휴가 통제의 대상을 전 장병으로 확대했다.

현재 국방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병사가 근무하는 부대들의 전 부대원에게 마스크 착용과 영내 대기를 지시했으며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취사병으로 복무하던 A씨의 경우 휴가 때 대구를 방문했다가 제주 부대로 복귀한 뒤 하루 동안 취사와 관련한 정상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기 전후의 밀접 접촉자가 39명으로 파악돼 이들을 격리 조치 중이다.

또한 충북 증평군 모부대 소속 육군 B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인원은 5명으로 확인되면서 이들도 격리 중이다.

대구 공군군수사령부에서 근무하던 C씨는 계룡대 기상단 파견 임무 도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은 그와 접촉한 장병 30명을 격리했으며 군수사에서 같은 사무실을 쓰던 근무자, 함께 생활한 병사 50명도 격리 중이다.

어학병 시험출제자로 파견 근무를 하던 C씨가 지내던 계룡대 기상단은 각 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 본청 건물과는 별도의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래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공군은 지난 17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2기 생도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의 부모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된 것과 관련, 해당 인원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6명을 격리 조치 중이다.

또 해당 생도가 있는 생활관에 대해선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지난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휴가나 외출·외박을 한 장병 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경북지역으로 휴가를 갔다 온 장병 규모가 전군 합쳐 어림 잡아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들을 어떻게 조치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평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예방적 관찰을 하다 증상이 발생할 경우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군은 또 지난 14일과 17일 열린 해군·공군사관학교의 입학식에는 가족 참관을 허용했는데 이후 공사 입학식에 참석한 가족 1명이 확진자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20일 국군간호사관학교와 21일 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의 입학식에는 다시 가족 동참을 불허했다.

다음달 초에는 각 군 사관학교의 임관식이 열리는데 군은 이 때에도 외부인 참석을 제한하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의 병역판정검사를 2주 간 중단하기로 했으며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청도지역 거주자의 입영은 잠정 연기시켰다.

병역판정검사 일정의 개시 여부는 매주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며 해당 휴무기간 동안 검사가 예정된 대구·경북지역 병역의무자들의 병역판정검사 일자는 가급적 본인 희망을 반영하여 추후 별도로 결정할 계획이다.

 

입영이 연기된 대구·청도지역 입영대상자들의 입영일 재결정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해제 후, 가급적 본인의 입영 희망시기를 반영해 정해진다.

아울러 국가보훈처는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보훈병원의 응급실을 2주 간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잠정 중지하기로 했다.

특히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이동 수단을 역추적해 의심자를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발열과 폐렴 등 의심증상이 있는 입원 환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해 추가 감염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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